일본 여섯 고요(古窯)의 시작은 시유(施釉, 유약을 바르지 않은)를 하지 않은 무유(無釉)의 도기로 출발했으나 오늘 날까지 지켜온 전통은 비젠야끼 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. 비젠야끼의 뿌리는 5세기경 신라토기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일본 스에끼(須惠器)에서 연유되었으며, 토기가마와 같은 통가마(室穴 아나가마-일명 대포가마라고도 부른다)에 오랜시간 고온으로 환원소성하면 회갈색이 됩니다. 가마쿠라(鎌倉)시대를 초기로 하여 무로마찌(室町), 모모야마(挑山)의 가마(窯)에 이르면서 흙의 채취나 생산품에 변화도 따르게 되며, 특히 무로마찌 시대에는 장군이나 귀족들의 서원차(書院茶)라 불리는 차 도구의 사용이 거의 중국에서 건너온 것(唐物)들 이었으나 와비(寂び)차를 완성한 센리큐(千利休)대에 와서는 많은 차인들로부터 와비차 분위기에 맞는 차 도구 주문을 경쟁적으로 하면서 비젠에서도 화병, 다완, 차호(茶入, 차이레), 물항아리(水指/미즈사시), 퇴수기(建水/겐스이)등을 만들게 됩니다.
2차대전 중에는 금속에 필적할 만큼 단단하게 구워진 비젠야끼를 도자기 수류탄으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하네요.